강풍에 산불 위험 여전…방화도 잇따라
LA 지역 산불이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샌타애나 강풍의 여파로 남가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방화 사건도 여러 건 발생해 우려가 제기됐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현재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 진화율은 각각 63%와 89%다. 지난주 바람이 약했던 덕에 두 산불 모두 효과적인 진화 작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국립기상대(NWS)는 이번 주에도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LA카운티 지역의 강풍 적색경보를 오는 23일 오후 8시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NWS 측은 강풍으로 인한 적색경보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풍의 여파로 21일 샌디에이고카운티에서는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21일 새벽 1시 19분쯤 샌디에이고카운티 본살 지역에서 라일락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21일 오후 5시 현재 80에이커가 소실됐으며 진화율은 30%를 보였다. 이어 이날 새벽 2시 16분쯤에는 폴브룩 지역에서 팔라 산불이, 오후 12시 32분쯤에는 프리아스 산불이 발생했다. 각각 17에이커, 3에이커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팔라 산불은 이날 진화에 성공했다. LA 지역에서는 방화에 의한 화재가 수차례 발생했다. 다행히 모두 조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도 있었다. KTLA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15분쯤 UCLA 웨스트밸리 메디컬 센터 인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일 그리피스 파크에서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 화재는 이날 오후 1시쯤 그리피스 천문대 남쪽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0.5에이커를 태우고 진화됐다. 해당 화재의 방화 용의자는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해당 용의자가 LA 지역 대형 산불 이후 검거된 9번째 방화범이라고 전했다. 그리피스 파크 또한 강풍 경보 영향권에 있어 진화가 늦어졌다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 기자남가주 강풍 강풍 적색경보 이튼 산불 라일락 산불